장한별 치대를 포기하고 돌아선 길 위에서, 부모님의 흔적을 돌아보다
- 타지에서 겪은 소외감
- 벼랑 끝에서 만난 기회
- 가족이 남겨준 전셋집
낯선 호주 땅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겪어야 했던 학창 시절의 묘한 소외감은 어린 소년에게 꽤나 깊은 흔적을 남긴 것 같습니다.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운동을 배우고 악착같이 공부해 치과대학까지 들어갔지만, 마음 한구석에 덩그러니 남아있던 음악에 대한 갈증은 지워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안정적인 전문직의 길을 뒤로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면서도 혹독한 방황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 비행기 표를 끊고 기다리던 운명의 일주일 │
기약 없는 연습생 생활이 2년을 넘어가자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호주에 있던 아버지가 직접 찾아와 이제 그만 복학하자며 설득했고, 장한별 역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호주로 돌아갈 비행기 표를 끊었다고 하지요.
참 묘하게도 출출국을 단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 레드애플이라는 그룹의 소속사로부터 극적인 연락이 옵니다. 가수가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청년은 아버지께 차마 제대로 말씀도 드리지 못한 채, 인생을 바꿀 과감한 선택을 내리며 한국에 홀로 남았습니다.
│ 아들의 외로움을 채우려 집을 팔았던 부모의 사랑 │
막상 시작된 무명 생활은 생각보다 더 차갑고 외로웠습니다.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져 힘들어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호주에 계시던 부모님은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셨을 겁니다.
결국 자식의 곁을 온전히 지켜주기 위해 호주에서 일궈놓았던 삶의 터전이자 평생의 재산인 집을 통째로 처분하는 커다란 결심을 하십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자그마한 전셋집을 얻어 아들의 지독한 외로움을 함께 나눠 짊어진 것입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해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후에 부모님 집부터 다시 마련해 드렸는지' 은근히 궁금해하시곤 합니다. 장한별은 지금의 한국 집값이 워낙 현실적으로 비싸다 보니 아직은 사드리지 못했다며 씁쓸하면서도 유쾌하게 털어놓았습니다.
│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는 따뜻한 여정 │
비록 눈에 보이는 번듯한 내 집을 곧장 다시 선물해 드리지는 못했지만, 부모님이 기꺼이 내어주신 사랑의 깊이를 알기에 그의 목소리에는 남다른 진정성이 묻어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화려한 엘리트라는 타이틀 뒤에 가려져 있던 긴 무명의 터널, 그리고 그 터널을 함께 걸어와 준 가족의 따뜻한 헌신이 유난히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밤입니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기억하며, 그의 음악적 여정을 조용히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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